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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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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22 00:2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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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7월도 훌쩍이네요.
홈지기는 아들을 순산하고,다른애들도 쑥쑥,비온뒤 풀이 자라듯이 커가고,예년보다 시원하다고 한참 좋아했었는데 태풍이 지나간 후의 더위는 혹서를 예감시키고,그러다 보니 한동안 이곳에 글을 남기지 못한것 같아 새삼 낯설어지네요.
난...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애가 보육원에 가있는 낮시간은 어찌나 빨리 가는지,애가 돌아오면 또 얼마나 정신없이 저녁 시간이 가는지...동경에 가는날은 완존 기합이 들어간 상태고 갔다오면 2-3일은 휴유증에 시달리는 나날들.6월말에는 내가 간 날 오후부터 수아가 아팠는데 남편이 나 신경쓴다고 돌아올때까지 말 안하고 있다가,와서 보니 온몸이 불덩이고,먹지도 못하고 오바이트만 하는 수아를 보고 억척이 없어서,알고 봤더니 그때 유행하던 수족구증(수족구에 염증과 발진이 생기는 병)이라는 거였다네요. 수두보다는 전염성이 좀 덜하지만,대부분의 아이들이 한번씩하고 지나가는, 한번 하면 면역이 생기는 그런 병이라네요. 하여튼,그덕분에 며칠 꼬박 벌서듯이 병치레 끝내고,지지난주는 가족이 다 같이 동경엘 갔었는데,때마침 더위에 비에 정말 죽는줄 알았읍니다. 뚱순이 우리 딸래미 안고,전철을 갈아타가며 다니는데,정말 미치겠더군요. 수아는 전철을 보고 죽어도 버스라고 하더군요.이그 촌년...그치마,40넘어서 쌍동이 낳은 우리 선배의 4개월된 아기들도 보고, 40넘으니까 몸이 틀려진다면서,며칠전 술먹고 넘어져서 눈땡이 방땡이 된 노총각 남선배 얼굴보며 면박도 주고,간만에 그리운 얼굴들을 봐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은 무엇보다도 언제까지나 이렇게 생활할수는 없을것 같아서 수아랑 나랑은 가능하면 내년봄까지 기다리기 전에 동경으로 나올수 없을까하고 방을 알아보러 다녀보기도 했습니다. 근데 참 어렵더군요.돈이랑 애 보육원이랑,여러가지 상황들이... 정말 맘 같아서는 하루라도 빨리 동경으로 가고 싶지만...흑흑흑...
그리고 7월부터 저녁에 일주일에 한번씩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막상해보니 옛날에 연극할때 신물나도록 하던 것들인데,슬픈것은 지금 그 자세들이 잘 안나온다는 것입니다.별로 무리한것도 없는데 관절에서 뿌드듯소리가 나고,옆구리에 담이 결리더군요.잠시나며 혼자서 조용한 음악들으며 스트레칭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함 해 볼라구요. 낮에 다른 운동할 시간두 없으니...
그리고,작은 일들은 남편이 집 베란다에서 불꽃놀이 한다고 하다가,엄지손가락에 화상을 입고,엄청 고통스러워 했던일. 수아가 한살반 건강진단에서 비만으로 판정되.한쪽 구석에서 영양사로부터 교육과 훈계를 받았던거,그리고 최근에 말이 많아진 우리딸,아침이면 주걱으로 내 머리를 치면서 마마짱 일어나 하고 끝까지 소리치다가 되려 받은거,뽀뽀하면 더럽다고 입을 쓱 닦고는 도망가는거...애 커가는거 보는 재미로 삽니다....
요즘 한국 시댁에서 보내준 생식을 먹고 있습니다.
근데 그게 참 기분이 좋더군요.맛도 괜찮고...
건강하게 여름을 이겨냅시다.
더위에 약한 수아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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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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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통화하면서도 내가 말했던가? 왠지 촉촉하게 젖은 듯 하면서도 평온하고, 그래서 왠지 거울 앞에 앉은 국화꽃 누님같은 나이스러운 목소리였다고... 내가 취해있어서였나? 팔자 편한 나 역시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인터넷 앞에 앉아 고대하던 너의 글을 읽는다. 왠지 쓸쓸하다. 네 글을 읽으니 편안하다. 옛날 옛날 간날 간적의 네 편지들이 떠오른다. 어떤 철학 보다도 심오하고, 어떤 물리보다도 복잡하고 어렵고, 마구 마구 여기 저기 넘나들고 뛰어넘던 그 열정의 글들... 지금은 소박하고 단순하며 평온하다. 물론 그러면서도 순간 순간 격정의 감정 때문에 고행을 하고 있겠지? 고행해야지. 아직은 젊고 무엇보다 살아있으니... 이번 여름엔 홀로 여행을 용감하게 실행하고 다음번엔 또 용감하게 일본행을 실행하마. 수아 보고잡다... 수아 사진 또 올려놔라. | 2003-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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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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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구나.여행을 떠났었구나.우리 신랑이 송연수 참 멋있게 산다 그러더라.그리고 그속에서 좋은글 나와야 되는데...하면서.윗글은 언니가 좀 오바해서 닰살스럽다.근데 생각해 보니,옛날에는 주위에 참 칭찬해 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거 같아.너 참 잘한다,너는대단해,너는 할수 있어,너는 생각보다 훨 뛰어나,등등.사실 어땠는진 잘 생각이 안나지만,그 말들속에서 내가 커 왔던것 같아.지금은 아무도 그런말을 하지 않지.그리고 나 자신조차도 자책의 시간이 많아진것 같아.그래,난 참 많이 칭찬받고 이쁨 받으면서 살아왔지.옛날에는...
나또한 별로 사람들을 이야기하지 않고,사람들도 일상이외의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 오늘,왜 일까.
함 생각해 본다. | 2003-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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