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리짱 엄마한테서 한 통의 편지가 날아왔다. 봉투 속에는 이즈미 보육원 마지막 등원 기념으로 찍은 사진 6장과 편지가 들어있었다.
난 기념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쨌던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특히 지민이가 주인공처럼 정면 중앙에 나와서 더욱 기분 업이다.^ ^;
원장선생님 및 담당 선생님들의 얼굴을 뵈니 감회가 새롭다. 다닐 때는 몰랐는데 공립이랑 비교하니 역시 보육료가 비싼만큼 식사나 간식 면에서나 선생님들 인원이 빵빵했다는 점 등에서 좋은 점이 많았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위해 쥬리짱 마마에게 전화를 돌렸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반가워하며 다음달 16일에 엄마들 동창회가 있으니 꼭 참가하란다. 9개월 가량 같은 보육원에 보내면서도 출퇴근 시간이 각기 다르고 아이를 찾고 나면 집에가서 이유식 먹여야 할 시간이다 보니 엄마들끼리 교류를 가지기가 쉽지 않았었다. 그래서 끼리끼리 친한 정도였는데 난 사츠끼 마마랑 가장 교류가 많았고 틈틈히 유끼토군 마마랑 쥬리짱 마마랑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였다.
첫번째 동창회는 일요일날 잡았으니 아이들은 아빠에게 맡기고 엄마들만 참가하는게 원칙(?)이라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오랜 만에 만나서 육아와 일을 양립하는 엄마들의 고충도 이야기하고 새로운 보육원에 관한 정보도 교환하려 하다보면 아이들이 참가해선 대화가 진행이 안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이 기회를 핑계로 엄마들도 가끔은 스트레스를 풀어야하겠지!?!
어쨌던 꼭 참가하고 싶은데 지민이를 나두고 참가가 가능한지가 문제다. 역시 쥬리짱 마마가 기획하고 주도한 모임이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질 생각이라고 한다.
쥬리짱마마는 친정이 보육원 가까이 있는데다 첫 손주를 귀여워하는 시부모들도 자주 보육원에 아이를 데리러 와주신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부부가 분담해서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고 데려오는 것은 기본. 참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역시 육아분담으로 여유가 있으니 이런 기획도 가능한 것 같다고 느꼈다.
제일 밑 사진은 선생님들에게 마지막 선물로 엄마들이 마련한 사인보드이다. 이것도 물론 쥬리짱 마마의 주도 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