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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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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7 02:1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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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내가 근무했던 월간 뉴스다이제스트가 휴간하게 되었다. 말이 휴간이지 사실상 지금 상황으로 보면 신문이 복간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국제전화사업의 쇠퇴, 일본 국내 시장 및 한인 사회의 경제 불황, 신문 회원 및 구독자의 감소 등이 원인이다.
올해 1월부터 예고된 일이었지만 지난 달, 4년간 함께 일해온 나까무라 편집장님의 송별회 이후로 마음이 많이 착찹해졌다. 이번 달엔 디자이너와 T군도 일을 그만두게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출산 휴가를 끝내고 작년에 회사로 복귀한 후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나랑은 가장 마음 맞는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나고 편집부엔 이젠 아무도 남아있지 않음에 섬뜩할 뿐이다.
그럼 요즘은 뭐하고 지내? 무슨 일 하고 있는 거야?
주변에 친한 사람들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난 웃으며 농담죠로 개옷 팔러 다녀요! 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거래처 손님들이나 광고주 및 손윗 사람들이 물어오면 무역부로 옮겼어요. 내지는 애견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연한 기회에 가볍게 제안하게 된 아이템이 이젠 나의 주업무가 되어 버렸다. 한국의 퍼피아 도쿄, 데이지. 구디도그, 비숑프리제 등의 애견의류를 일본 업체에 도매로 넘기는 것이다. 지금까지 뚫은 거래처는 백화점부터 소규모 애견숍까지 가지 각색이다.
회사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분야라 영업하게 되면서 애로사항이 생겨도 의논할 상대가 없다. 그리고 나 자신 또한 이 분야에 대해 문외한인지라 이만 저만 골치 아픈게 아니다.
팜플렛제작, 텔레마켓팅, 방문 영업, 주문서, 견적서 및 청구서 등의 서류작성, 발주, 제품 선별 등 모든 일을 H양과 둘이서 해결해야 하니 몸이 열이라도 모자란 상황이다. 특히 H양은 오랫동안 사무직에만 종사해 와서인지 영업은 역시 무리인 것 같다. 처음 2주 정도 동안은 같이 영업을 다녔는데 본인이 무척 힘들어 하고 사실 거래처에서 문의가 들어왔을 때 대응해야 할 내근직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니 분야를 나누게 되었다.
신규 거래처를 뚫는 것이 지금으로선 급선무이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면 전화로 영업 방문처를 전화로 컨택해서 하루에 두 곳에서 세 곳 정도를 직접 방문한다. 손잡이가 달린 슈트케이스에 애견 옷 샘플들과 팜플렛, 주문서를 가지고 도쿄 23구를 차례로 돌고 있다.
일본인 특유의 조심스러움과 신중함 때문인지, 곧 여름이면 비수기에 접어들어서인지 좀처럼 그자리에서 계약을 하고 주문을 받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1월 경 겨울옷으로 영업을 할 땐 반응이 빠르고 계약성사가 쉬운 편이였는데 요즘은 영 죽을 쑤고 있다.
방문한 곳 중의 절반은 내 앞에선 곧 주문할 것처럼 이야기 해 놓고선 영 연락이 없는 곳도 많다. 어쨌던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올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지금부터 4개월간은 시장조사겸 우리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기간으로 나름대로 정해 놓고 있다.
이 과정이 의외로 피곤한지 요즘은 집에 와서 저녁먹고 지민이랑 목욕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쓰러진다. 기절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전화 벨이 울려도, 남편이 깨워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악몽도 자주 꾼다. 사무국장님이 왜 실적이 빨리 오르지 않냐며 나를 질책하는 꿈. 심신이 피곤한 날들의 연속이지만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 하나로 열심히 벼티고 있다.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런지.....
간만에 새벽 2시까지 견뎌낸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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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음......-__-;;
이 글만 읽어도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글로 옮기는 그 자체도 너무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구요.
정말......무슨 수를 내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진숙씨 힘내요.몸살 안나게 조심하고 몬가 스태미너를 보양할 수 있는 음식을 좀 먹는게 좋겠네요.
조만간 만나서 함께 식사라도 하고 싶네요~~ | 2004-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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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육체적으로 피곤하긴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위기가 또다른 찬스를 잡게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신념을 가지구요. 따뜻한 날 한 번 만나요. 라쿠아나 장난감 왕국 같은데 한 번 가보고 싶은데요!!! | 2004-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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