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가계부,노트 가계부,금전출납부,가계부에 영수증 붙이기,은행의 현금인출 영수증 모으기등등, 지금까지 여러가지 방법으로 가계부적기를 시도해 보았다.수입이 적으면 적은대로,많으면 많은대로 이 가계부 적기를 내몸같이 하다보면 어느새, 와~나도 구두쇠가 다 됐구나!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그리 꼼꼼한 성격이 아닌지라,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쓰는 생활에도 전혀 불편함을 모르고 잘 살아 왔었다.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에서 시키는 적금 한 번을 든 적이 없고,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모아 본 적도 있지만,제법 무게가 나가기 시작하면 알맹이가 궁금해서 결국, 뜯어서 꺼내 봐야 직성이 풀리곤 했었다.
그런 나도 가계부를 쓴지 벌써 4,5년이 흘렀다.지금 쓰는 가계부는 작은 수첩인데,이 수첩만 보면 남편의 월급 변천사,우리 가정의 세금 변천사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가계부를 몇달이고 쓰다 보면,내 가정은 무엇이 문제인지가 드러나게 된다.예를들면, 카드론같은 지출예상부분이 지나치게 많다던지,식비가 비정상적으로 크다던지,생활비나 유흥비가 많다던지 등등의 문제이다.우리 가족은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은 외식을 하고 있었는데,이 외식비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꼭 나가야 하는 지출이 너무 많거나 그에 반해서 수입이 적을 때는 더럭 겁도 나고,막연하던 수입,지출이,숫자로 상세하게 드러나고 보면 가계부를 들여다보며 한숨을 내쉬기 일쑤이니,남편에게 애꿋은 바가지를 긁기도 한다.
하지만, 가계부는 현상태의 우리의 가계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서 쓸데없는 곳에 나가는 지출을 막고 저축을 늘리자는데 목적이 있다.
노트 가계부에다 덕지덕지 지출한 영수증을 붙여 보기도 하고,생활비나 식비를 터무니없이 적게 잡았다가 계획이 엉망이 되기도 하고,어떻게 잘만하면 이번 달은 흑자로 넘기곘거니 싶다가 갑자기 나가는 큰 지출에 기가 막히기도 하면서 몇년 동안,가게부를 적다 보니,나름대로의 실패하지 않는 비결을 발견해 냈다.
1. 전자계산기와 가계부는 항상 들고 다니는 가방에 들어갈 만한 크기로,가벼운 것을 준비한다.노트도 좋고 수첩 스타일도 좋지만,내가 자주 들고 다니는 어떤 모양의 가방에도 들어가야 한다.그리고,수시로 꺼내서 체크하자.
2. 은행에 가면 무료 봉투가 잔뜩 놓여져 있다.그 봉투를 되는대로 집어 온다.매달 한 50통 정도면 충분하다.
3. 연필과 지우개를 쓰고,번호를 붙여서 제일 큰 항목부터 적어본다.되도록 자세하게 적는 것이 좋으며,세금은 대충, 예상 한도액을 정한 후,가능한 한,한도액안에서 지출을 맟춘다. 1.집세,2.식비,3,교통비(정기권으로 계산),,,,,,15.세금 등등.
4. 잔돈을 미리 바꾼다.5,000엔짜리를 30,000엔어치(6장)정도 바꾸고,1,000엔짜리를 5만엔(50장)정도,100엔을 1만엔(두 줄)정도,10엔을 1,000엔(두 줄),1엔을 100엔어치 바꾼 다음,지출할 항목을 1엔까지 자세하게 체크해서 각각 봉투에 따로 담는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출을 전부 따로따로 봉투에 담는다는 것.예를 들어,식비를 한달에 30,000엔으로 잡았다면, 30으로 나누어서 하루에 천엔씩 봉투에 담아서 장을 보러 갈 때는 그 봉투만 들고 외출한다.
5. 가계부 적기를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카드사용이다.가계부를 쓸 때,카드 명세서를 잘 참조해서 한달에 3만엔 정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전달 명세서를 참조해서 다음 달 지출분을 미리 봉투에 넣어둔다.
카드의 캐쉬론(현금인출)을 쓸 때는, 매달, 1만엔씩 빠지는 리보신청을 해 두면, 큰 금액을 인출하더라도 매달 1만엔+수수료가 빠지게 되므로,학생들이 학비를 내거나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캐쉬론은 년 18%이상으로, 수수료가 비싸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6. 그리고 세금은 가능한 한,자동인출을 이용하지 말고,직접 편의점이나 은행에서 내도록 한다.내 손으로 돈계산을 해서 갖다 내면 돈이 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의하게 된다.
7. 가계부를 써 보면 느끼는 거지만,정작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곳은 정해져 있다.식비,생활비,세금등이 그것이다.식비는 한달에 얼마로 확실히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꼭 먹고 싶은 간식(휴일의 피자,햄버거등)이나 외식의 경우는 아빠,엄마의 용돈에서 빼는 것도 좋다.생활비는 어렵겠지만 10,000엔 한도내에서 크리님비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불가능할 것 같아도 잘만하면 5,000엔정도가 남을 수도 있다.
세금은 더더욱 줄일 가능성이 많은 부분이다.전화는 용건만 간단히 하고,핸드폰은 짧은 메일로 대신한다.국제전화의 경우는 집전화를 이용하는 것이 더 싸고,매일 저녁 7시 이후에 걸면 몇 % 더 싸다.
전기 콘센트는 한개한개 보턴으로 끌 수 있는 것을 사서,안쓸 때는 끄거나 빼두고 쓸 때만 꽂아 쓴다.순간전력인 드라이기,청소기를 쓸 때는 텔레비젼등은 꺼 두고,텔레비젼 볼륨도 현재보다 2,3개 내린다.볼륨도 전기를 먹기 떄문이다.
8. 엄마,아빠의 용돈은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가 아니라,한달에 얼마로 정해서 월급날 준다.그 이상의 지출이 될 때는 미안하기는 하지만,다음 달 용돈에서 제한다.캔커피 하나를 마실 때도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사람을 생각하면 아낄 수 있다.
9. 주부는 되도록이면 남편의 도시락을 싸도록 하자.아빠가 가끔 술이라도 마시고 싶어졌을 때,점심값때문에 고민하지 않도록 도와주자.도시락을 싸면 한달에 2,3만엔은 절약할 수 있다. 또한,특별한 때가 아니면,용돈을 전부 들고 다니지 않는다.충동구매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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