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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면 편리한 일본의 생활습관6 | 2004/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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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아기를 출산할 경우 병원비는 얼마가 들까.
일본에서 아기를 출산하게 되면 보통 일주일 정도를 병원에 입원하게 되며 비용은 약,40만엔(우리 돈으로 400만원)이 든다.한국에서 출산을 경험한 주부들이라면 일본 병원에서의 출산비용이 무척 비싸게 느껴질 것이다.하지만,일주일동안 정신적,육체적으로 세심한 케어를 받은 한국 산모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본 병원에서의 출산이 아주 좋은 기억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단,일본에서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 한국처럼 온돌방에서 심칠일동안 지진다거나,몸조리를 도와 주는 산후조리원같은 기관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한국에서 도와 줄 누군가가 오지 않는 산모는 엄청난 고생을 하게 된다.산후조리원이 있기는 있지만 그 비용이 엄청나고,산후 도우미를 쓰게 될 경우에는 2~3주에 30만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산후 도우미를 쓴 나의 지인의 말에 의하면,일본 아줌마가 일을 도와주러 왔는데,집안에 있는 음식이나 심지어는 물까지도 전혀 입에 대지 않고,자신이 가져 온 물을 마시고 도시락을 먹더라고 한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무래도 차한잔을 마시더라도 같이 마시자고 말을 건네게 되는데,일본 사람들은 '근무중......' 이라는 식의 사고방식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한참 일을 하다 말고 식탁에 앉더니 그냥 가만히 있길래,어디 아프세요? 하고 물었더니,'시키신 일이 다 끝나서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하더란다.일본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융통성이 부족한 아주 큰 단점이 있다.꼼꼼하고 정확하게 일을 하는 데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는 것이 일본 사람들이고,그러다 보니 뭔가 단순한 한가지 일을 하더라도 엄청난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거기다 수직사회의 룰을 중시하기 때문에,뭔가 한가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수도 없는 회의에,격식에 문서에 도장을 찾게 된다.
대학시절 이야기이다.
우리 학교는 예술학부라서 거의 매일 캠퍼스 곳곳에서 인터뷰를 따는 아이들,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한번은 영화학과 연출코스 한팀이 촬영을 하고 있어서 친구들과 벤취에 앉아서 구경을 한 적이 있었다.선생님이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있다가,학생 하나에게
"어이~! 저기 뛰어가서 나뭇잎 좀 치우고 와라!"
선생님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커다란 플라타너스 낙엽이 두장 떨어져 있었다.
"넷"
학생이 열심히 뛰어 가더니 낙엽을 한창 지우고 느릿느릿 뛰어 온다.
"야! 나머지 한장도 치우고 와라!"
다시 뛰어 가는 학생.
으이그~~~이런 장면이 너무 많다는 사실!.일본 사람들 중에는 꼭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왜 그런 걸까 하고 고민을 해 본적도 있지만 그게 바로 국민성이 아닐까 싶다.아르바이트도 딱 시간이 되면 끝을 낸다.회사도 마찬가지 한국에 비하면 정시 출근,정시 퇴근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그럼,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떨까.단순히 시킨 일만 하고 끝내면 되는 법이 없다.50을 하라고 시키면 적어도 70은 한다.100을 시키면 120을 해내는 것도 한국 사람들이다.특히 한국 사람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일하는 타임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돌아가지 못하고 쓸고 닦고 가라고 할 때까지 소일거리를 하게 되기 일쑤이다.거기다 가게가 바쁘기라도 하면 더 못가고 짧게는 몇분에서 길게는 몇십분씩 더 일을 해 주게도 된다.일본에 오래 살 수록 이런 부분에서는 공과 사를 확실하게 따져 가게 되지만,한국인들이 정이 많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리고,일본의 주부들은 아이를 낳을 때 소리를 지른다거나 악을 쓰는 법이 없다고 한다.간혹 악을 쓰는 산모들도 있기야 하겠지만 대부분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조용 산고를 치른다고 한다.그게 정말인지는 내눈으로 확인을 안해봐서 모르겠지만,일본에 살면서 받게 되는 느낌으로는 충분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같다.아기를 출산하고 나서도 우리나라처럼 삼칠일을 난다던지 하는 개념은 없으며,일주일간 입원해 있는 것이 사실상 몸조리의 전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아이를 낳은 후,바로 돌아 다니는 산모들도 있으며,병원에서는 3일정도 지나면 샤워를 해도 좋다고 한다.하지만,일본인과 한국인들은 외모는 비슷하게 생겼지만,생활풍습이나 자라온 환경이 전혀 다르므로,일본 병원에서 해도 된다고 해서 함부로 샤워를 한다거나,밖으로 돌아 다니면 나중에 산후풍이라는 무서운 병으로 돌아오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본 사람들은 융통성은 부족하지만 일처리에 있어 면밀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기획서 한장을 제출하더라도 자로 잰 듯,글자수와 여백의 처리가 정확해야 하며,일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형식과 절차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긴다.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어쩌면 일본 사람들이 융통성이 부족해 보이는 요소들이 아닐까 싶다.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일본인들의 가치관을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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