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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몇 년 쉬고 있나요?


[잡지에 연재 중인 글입니다]

몇 년 전, 방영된 드라마 중에 「 恋を何年休んでいますか?(사랑을 몇 년이나 쉬고 있나요?)」라는 타이틀의 드라마가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하고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세 여자의 이야기이다. 일본에서 톱의 좌(座)에 군림하는 쿠로키 히토미(黒木瞳), 코이즈미 쿄오코(小泉今日子), 이이지마 나오코(飯島直子) 등의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해서 시작 전부터 입 소문을 뿌렸던 드라마였지만, 아이들이 자는 시간에 방영된 터라 본 방송은 보지 못하고, 재방송을 어쩌다가 타이밍이 맞을 때, 건성으로 한, 두 번 본 게 다였다.

드라마 속의 그녀들은 절대로 무식하게 큰소리를 내지 않으며, 속에 있는 불만들을 시원하게 털어 내지도 않으므로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인다.여자들끼리 만나 식사를 나누며, 최근에 만난 연하의 샐러리맨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그녀들은 상대방의 해프닝의 전모를 들어 준다.

그녀들 사이에는 말 안 해도 다 안다는 식의 동지애랄까 얕은 우정까지 느껴진다. 전업주부는 캐리어 우먼인 친구를 질투하면서 옛 애인을 다시 만나고, 친구 남편의 불륜상대가 자신의 딸인 줄 알게 되는 또 한 명의 그녀 등…… 보증수표인 꼬이고 꼬이는 애증극이 연출된다.

여담이지만, 일본 사람들은 남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믿는 것 같다. 그들에게 이 말은 친한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인지, 상대방이 잘못을 했어도 그걸 바로 잡아 주려는 노력을 애써 참아 버리곤 하거나, 참다 못해서 드라마의 대단원에서 간혹 터뜨려 주기도 한다.

「サラリーマン金太郎(샐러리맨 킨타로)」나 「踊る大捜査線(춤추는 대수사선)」처럼, 정의에 불타는 주인공이 세상의 잘못들과 싸워 가는 오버와 코믹적인 요소가 가미된 영웅물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렇게 남의 일에 참견을 하거나 불의에 대항하는 캐릭터는 역시 코믹한 조연으로 드라마의 협소한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설사, 누군가 바람을 피운다고 해서 조롱을 하거나 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전말을 조용히 지켜 보기만 하는 것.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면서 나 또한 그런 상황이 될지도 모르니까 하고 어드바이스를 포기해 버리는 부분이, 일본 사람들을 박정하게 보이게 하는 요소인 것 같다.

드라마를 몇 번 보지는 않았지만, 저 드라마의 타이틀만큼은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귀에 탁 와서 박히는 느낌이었다.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는 타이틀 같지 않은가? 사랑을 몇 년 쉬고 있냐는 질문은 기혼자라면 특히, 그 대상이 여성이라면 가슴 언저리를 툭 건드리며 와 닿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  

작가들은 제목도 참 기가 막히게 잘도 지어낸다.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좋은 작품에 좋은 배우가 있어야 하지만, 어떤 제목을 붙이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서, 스탭들은 골머리를 싸매고 좋은 제목 뽑아내기에 여념이 없다.  

이 드라마에 등장했던 쿠로키 히토미(黒木瞳)가 작년에 출간한 에세이집의 타이틀이 「もう、夫には恋はできない(나는 이제 남편을 좋아할 수 없다)」였다. 마치 좋아하지 않는 남편과는 드디어 끝장을 내겠다는 듯, 차갑고 쓸쓸하게 뇌까리던 광고를 보며 이 여자 보기보다 참 대단하네 싶었는데, 알고 봤더니 좋아하는(恋) 것이 아니고 사랑하는(愛) 거란다. 그럼 그렇지……모르긴 해도, 그녀의 새 에세이집은 저 타이틀로 인해서 더 많은 부수가 팔려 나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 하나 카피의 승리를 말하자면, 「「淫(みだ)らなことを考えている自分が好き(음탕한 것을 상상할 때의 내가 좋다)」라는 쿠로키 히토미의 자극적인 에세이집 타이틀 또한, 40 중반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그녀의 성적 매력에 호기심과 신비감을 배가시킨다. 「단 한번 사는 인생인데,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해 주겠는가……」그녀가 던지는 반문이다.

물론이다. 그녀의 말이 백 번 옳다. 쿠로키 히토미 만세!

그러나,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이, 기혼자의 새로운 사랑을 가벼운 터치로 논할 만큼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다. 언제부터 사랑을 쉬고 있느냐는 타이틀을 듣기 이전에는 내가 지금 사랑에 쉼표를 찍어 놓은 건가 아닌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새벽부터 정신 없이 밥하고 빨래 하고, 아이들 뒤치다꺼리 하다 보면, 어느새 뉘엿뉘엿 서산에 해가 걸려 있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커나가고 그걸 즐겁게 바라보는 나는 가족들을 건사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뻔뻔하고 우락부락한 아줌마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것이다.

처음 타이틀을 들었을 때, 나는 분명히 결혼이라는 울타리 밖의 사랑에는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보수적이고, 이성적이고, 한번 간 길을 비낌 없이 계속 따라가는 성격이므로 다른 사랑을 구하는 행위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러고 보니 그전엔 가을을 탄다거나, 외롭다거나, 공허하다거나 하는 표현 또한, 스스로 자제하곤 했었다. 왠지 나의 입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나, 지금은 현실이 그렇다고 해서 내가 사랑을 쉬고 있다고는 보지 않기로 했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외간 남자와 사랑을 나누어야지만 그게 사랑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
일본의 중년 여성들이 욘사마에 환호하는 것 또한 일종의 사랑이고, 내가 김광석의 명곡들을 들으며 가슴 한구석이 따끈해지는 것 또한, 사랑의 감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멋진 글을 읽으며 저자에 대한 막연한 경외심을 느낄 수도 있으며, 멋진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며 정말 멋지다고 감탄할 수도 있는 것. 그리고 좋아할 수도 있는 것. 그런 것들도 모두 사랑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판매부수를 올리기 위해서 가족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사랑하는지에 대해서 따로 거론할 필요조차도 없다. 나는 가족이고 아이들 그대로 나이며, 내가 아이들이고 남편이고 아내인 것이다. 가족은 그저 하나일 뿐인 것이다.

그런 모든 것들을 전부 포함하는 내 안에는 시적 자아를 가진 나 또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김치 국물 묻은 에이프런을 걸치고 머리는 까치가 자기 집인 줄 착각할 만한 더벅머리로 밥을 짓는다 해서, 항상 바쁘다고만 하는 남편에게 제법 성깔 있는 불만을 터뜨린다고 해서, 아이들의 잘못을 호되게 야단 치고, 얼굴에 베이비 로션만 바르고 다닌다고 해서 그것이 사랑을 쉬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나도 사춘기 소녀처럼 친구들과 수다 떨며 배꼽이 빠지게 웃거나, 슬픈 영화를 보며 눈물을 펑펑 쏟거나 그럴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은 아직까지 한번도, 어느 순간에도 쉬지 않고 뜀박질하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렇게 쉬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몇 년 동안, 봄도 타지 않고, 가을도 타지 않았다. 아니,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모르는 체 했다. 쓸
쓸하지만 쓸쓸하다고 말해 보지 못했다. 올 가을은, 올 9월은 나는 확실하게 가을을 타보려 한다. 아
이들은 아빠 손에 맡겨 두고 9월 2일에 개봉하는 영화 「괴물」을 결혼 후, 처음으로 혼자 보러 가
려고 생각한다.

그 웃기다 는, 그 무섭다는 괴물을 보며 혼자서 울고 웃다가 돌아 올 것이다. 끊임없
이 가족들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고 나는 박강두가 되어서 가족들을 지킬 생각에 여념이 없을 것이
다.왜냐하면, 나의 사랑에는 쉼표도 마침표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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