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국대 독일전은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하는 게임이었다.반드시 이겨야 한다라는 것은 승부사라면 누구나 가지는 마음일 것이고,승리에 한 발 다가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뒤지지 않는 실력과 약간의 운이 적절히 따라줘야 한다는 것도 스포츠를 통해 항상 느끼는 부분이다.
독일의 GK올리버 칸은 매 경기때마다 한국 선수들이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을 주시했으며,이 체력적인 열세를 잘 이용하면 이길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했다.
물론,거스 히딩크감독의 특훈아래 상당폭 개선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스태미너 면에서의 약세를 제대로 간파하고 있었다는 코멘트이다.
전반전 30분을 경과한 시점에서 전혀 지치지 않는 독일 선수들에 비해 한국 선수들의 패스하는 모습,드리볼하는 모습,수비와 공격등에서 힘에 부친다는 사인이 보이고 있었다.
후반전 30분,독일의 미하엘 발라크가 골키퍼 이운재의 몸을 맞고 튀어나온 볼을 재차 골문안으로 차넣어 결승골을 얻어냈다.그리고 경기 끝.아쉽게도 우승의 문턱에서 축구 변방 아시아 대표 한국의 행진은 중단되고 말았다.
아직도 패한 것에 대한 분이 풀리지 않지만,독일은 거의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 주었다고 생각한다.간혹,헐리우드 액션이 눈쌀을 찌푸리게 했지만,장신 선수들의 막강 공격력과 GK 올리버 칸의 철벽 수비는,배울 점 많은 선진축구를 체험하는데 조금의 손색도 없었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 경기를 통해 우리도 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의 고취와 함께,5천만이 하나 되는 위업을 달성했다.우선은 그것 만으로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겨우 출발점에서 무사히 달려 나갔을 뿐,승부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우연히 소가 뒷걸음치다 쥐를 잡은 건 절대로 아니다.
비록 패했지만,우리 선수들은 그 흔한 눈물 한방울 보이지 않았고,얼굴에는 만족감을 닮은 허탈함이 새겨져 있었다.돌아서서 홀로 되면 봇물이 터지듯 눈물이 흘러 내리겠지만,대한 건아는 부모가 죽기 전에는 남에게 눈물을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다.
열심히 잘 싸웠고,독일에는 완패했음을 인정한다.그리고,이제 다음을 기약하는 거다.이 다음에도 독일에 져서는 절대로 안되는 거다.
절대로,올리버 칸이나 제 2의 올리버 칸에게 묘수를 먼저 읽히는 실수를 범해서도 안될 것이다.
많은 것들을 축구 선진국에서 겸허히 배워 와서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그리고,언젠가는 우리의 기술을 습득하게 하도록 하자.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 너무 잘했습니다!
히딩크 감독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형제의 나라 터어키여! 당신들이 요코하마의 땅을 밟기를 고대해 봅니다!
잠이 전혀 올 것 같지 않은 6.25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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