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나는 정말 보기드문 한국인을 만났다.일본에서 9년째 살고는 있지만,아직도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 살고 있어서인지, 그 사람은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좀 깐깐한 성격이라, 예의없는 사람을 보면 코를 납작하게 누르고 싶어지거나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내 주위에는 예의 없는 사람들도 많고 예의바른 사람들도 많고,그들이 나를 신경쓰던 아니던 별로 문제될 것도 없다. 예의가 없는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게 되더라도 딱히,눈에 띄게 못마땅한 내색을 하거나 딱 부러지게 충고를 하지는 않지만-오히려 직설적으로 말해 버리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기는 한다-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는 못한다.
그 사람도 일본에 와서 꽤 오래 살았는지,이 것 저것 자세히 아는 편이다.게다가 제법 일본사람같은 분위기까지 풍긴다.
하지만,그 사람은 한국인이다.한국인은 웃어른앞에서는 맛담배를 피다가는 후레자식이라는 욕을 먹게 된다.그게 외국인일지라도 지나가던 어른한테 뒷통수를 맞을 일인데,나이도 들만큼 들었고 제법 배웠다는 인간이 제 할아버지 뻘 되는 직장동료 앞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연기를 뻑뻑 뿜어댄다.
그 광경을 처음 보던 날,나는 놀란 눈에 노여움을 담고 그 인간을 지긋이 바라 보았다.그는 내 시선을 의식한 듯,그리고 내가 무슨 느낌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안다는 듯,어색한 잔기침을 해댔다.
그러면서도 담배를 끄지 않는 그를 보며,'그런 식으로 너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밖에 없니?'라고 생각했다.마치,
'이 할아버지 보다 내가 윗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시오.일본에서는 나이같은 걸로 사람을 평가하지는 않지.윗사람이 나이가 어리건 많건,아랫사람은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여기 룰이야'
그의 눈은 이런 내용의 일본의 법칙을 눈으로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듯 했다.일본인을 등에 업고 같은 한국인을 무시하고 이용하는 것 또한 그를 아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그 덕분에 굴욕적인 입장에 처해진 이가 한 두명이 아니다.
잔챙이가......ㅋㅋㅋ
그의 하는 짓 하나하나가 눈에 차고 넘친다.보고 있자니 눈꼴이 시어서 못 봐주겠다.기회가 되면 창피를 한 번 단단히 주고야 말겠다.이 신송아가 벼르고 있다는 사실,잊지 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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