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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너무 바쁜 하루였다.지난 번에 입국 관리국에 가서 자격외 활동 허가서 신청하려다가 실패하고,새로 생긴 입국관리국이 너무 멀어서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오늘 갔다 왔다.요즘 장마도 아니면서 비는 왜 그리 오는지......비라면 지긋지긋하다.
지호를 보육원까지 데려다 주고 바로 남북선 도다이마에역에서 메구로로 가서,다시 시나가와로 가서,거기서 버스를 타고 입국관리국에 도착하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집에서 8시 50분에 나왔는데 입관 도착하니까 11시 20분이었다.
시나가와 동쪽 출구로 나와서 8번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고 들었는데,시나가와역앞을 뱅글뱅글 몇바퀴를 돌아도 1번부터 7번까지 밖에 없고 8번은 보이지 않는다.어제는 춥더니 오늘은 어찌나 꿉꿉한지 기분도 나쁘고 배도 아파오고 컨디션 최악!
암만 찾아봐도 없길래 호짱파파한테 전화를 해서 인터넷에서 다시 좀 찾아 보라고 부탁을 하고는 저만치 길건너를 바라보니 거기 또 정류장이 있는 것 같다.나는 눈이 나빠서 내 코앞에 있는게 아니면 거의 봉사나 다름없다.혹시나 싶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종이에다 "8"이라고 써서 붙여 놓은게 보인다.
입관에 도착해서 취로심사 부문으로 가니,자격외 활동허가서를 신청하러 온 사람은 별로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내 앞에 10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생각보디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시간을 써버려서 오후까지 죽치고 있어야겠구나 싶었더니 참 잘됐다 싶다.
12시 전에 서류 신청을 끝내고 엽서에다 주소랑 이름을 적어서 내고는 밖으로 나와서 잠시 바람을 쐬며 앉아 있었다.그런데,건물 안에서 갑자기 일본인 직원으로 보이는 2,3명과 손님으로 보이는 역시 일본인 3명이 건물 밖에 있던 내 앞으로 오더니 서로 무슨 이야기를 나눈다.들으려고 한건 아니지만,가까이 다가와서 얘기를 하니 저절로 들린다.이쪽이 깜방이고 저쪽이 어쩌고 저쩌고.......깜방에 외국인들이 꽉 찼다나.재수없어......
입관은 예전의 오테마치에 있던 건물보다는 넓어 보였고 넓은 만큼 창구도 많아졌다.무언가 신청을 하러 온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다.애기를 베비카에 데리고 온 아줌마들도 많고,시나가와역에서 버스를타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거의가 입관에 오려는 사람들로 보였다.
암튼,너무너무 멀고도 험난한 입국관리국 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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