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아파서 잠이 깼다.요즘 툭하면 오른쪽 다리가 아파온다.지형이 젖을 주려고 일어나서 바닥을 딛는데 발목이 이상할 정도로 시큰거린다.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아주 야릇한 시큰거림(? 적절한 표현이 없음)이다.문득,혹시 산후풍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렇다면 큰일인데......
한번 잠이 깨고 나니 다시 잠이 올 것 같지 않다.이러면 내일 아이들과 놀아 주는데 지장이 생길텐데 다시 눕기가 싫어진다.우리 딸래미가 남의 가게안에서 허리꺽고 다리 들어 올리면서 추는 춤을 한번 감상하고는 이렇게 또 발자취를 남겨본다.
큰아이는 어제,집에 돌아오자마자 뻗어서 그길로 저녁도 안먹고 자고 있다.아이아빠랑은 마파두부를 만들어 먹자고 해놓고서는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곯아떨어져 버렸다.어제 아침에 난리굿을 피우면서 줄행랑치다시피 나간 뒤로 손하나 까딱안했더니 집안이 어지러워서 볼 수가 없다.
그릇이란 그릇은 전부 다 끌려나와서 개수통에 담겨있고,도마는 식탁위에 올라앉아 있고 외출한 짐보따리도 그대로고,집안에서는 무시하면 될 정도로 퀴퀴한 냄새가 감돈다.어떻게 하루 안치웠다고 이렇게 된다냐?.
오늘도 어제만큼 덥지 않을까.더위에 그렇게 약하면서도 밖으로 잘 돌아다니는 남편이 신기하다.집안에서는 에어콘을 틀어도 더워서 죽겠다면서,옷이 폭삭 젖도록 잘도 다니는 걸 보면 일이니까 하는거겠지 싶다.얼른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야 할텐데 보기에 딱하다.
여름이 가면서 아쉬운 점은 옥수수를 많이 먹지 못하게 된다는 점인데,올해는 옥수수 구경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아쉽다.다시 코프 생협을 시작했는데 역시나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하다.평일에는 밖으로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으니 역시 우유 한통이라도 집으로 배달해 주는 시스템이 고맙다.코프에 옥수수가 싸게 올라와 있어서 주문을 좀 했다.가족들이 다 모여 있을 때 오손도손 나눠 먹어야겠다.
아무래도 또 뭔가 자꾸 쓰고싶은 끼가 발동하는 것 같다.이러면 정말 피곤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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